2022 옥인온실 여름 블루스 8. 목포

이제 짭짤한 맛에 적응하고, 이제 이어진 골목들이 눈에 익고, 이제 인사를 하는 사람들이 생겼는데, 목포를 떠난다.

“이제 민어 시작이야. 8월 되면 살살 녹아. 근데 오지마요. 3시간 넘게 기다려야해.”
“원래 이불가게였어. 여긴 다 백년도 넘었지. 우체국이랑 은행 건물도 그대로 두면 좋았을텐데”
“사진 찍으러 왔어요? 원래 창고 문 안 열어주는데, 인사했으니 열어 줄게요!”
“오! 또 만났네. 얼른 들어와요. 기차 시간 괜찮으면 커피 한 잔 하고 가.”

남녘의 폭염을 머리에 얹고 걷는 건 힘들지만, 도보 여행은 백년의 시간을 살고 있는 이들을 직접 만나게 한다.
목포는 고기보다 생선을 먹어야 한다는 거, 민어는 8월이 제 맛이라는 거, 새 수변공원보다 분위기 좋은 바닷가는 따로 있다는 거, 목포 땅의 대다수는 바다를 메운 매립지라는 거, 백 년 넘은 건물이지만 제재가 없어 언제 사라질 지 모른다는 거, 대형 숙박 플랫폼보다 마을협동조합을 이용하면 낫다는 거…
여행을 통해 목포에 대해 알게 된 것보다 알아야 할 것이 훨씬 더 많다. 목포가 백년 전의 시간을, 그리고 지금의 시간을 잃지 않기를 바라며 다음을 기약해야지!
참, 낮에 탔던 해상케이블카 창문에 이렇게 쓰여 있었다. “목포에 오길 참 잘했다”

-근대역사문화거리 (일본식 가옥, 상점, 은행, 학교, 성당, 교회)
-여행자 쉼터
-목포해상케이블카 (북항/유달산/고하도)
-고하도 전망대(커피 파나쉐)
-영란회집: 민어회, 초무침, 전, 탕
-문형 아틀리에: 커피는 설탕 없이 약하게
-라운지꿈
-코롬방제과: 새우바게트, 크림치즈바게트
-씨엘비제과
-목포역

2022 OginOnsil Summer Blues 8. Mokpo

하코카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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