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인온실 1주년

이사 온 지 365일에 더해 6일이 지났다.

파랑새를 찾아 떠나는 모험처럼 희망의 보금자리를 찾아 참 많이 돌아다녔다. 그때는 불안한 상황이어서 더욱 안온한 공간에 머물고 싶었다. 그리고 수많은 포기와 선택 끝에 이곳에 둥지를 틀었다.

오래되어 낡았지만, 취향이 묻어나는 곳, 따뜻한 나의 옥인온실.

 

사계절을 겪었다.

봄이면 흩날리는 벚꽃 아래 청춘들이 모이고, 여름이면 이름에 걸맞게 수성동계곡이 물소리로 차오른다. 가을이면 인왕산 자락길에 색색의 낙옆이 떨어지고, 겨울이면 서촌 골목길과 인왕산 바위에 고요히 흰 눈이 쌓인다.

그렇게 다시 봄이 돌아온다.

옥인온실의 큰 창으로 그 모든 계절을 바라보았다.

 

1주년 기념 선물을 받았다.

무려 내가 그린 그림이 인쇄된 머루와인이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유행으로 제대로 된 집들이 한 번 하지 않았는데, 생각지도 못한 깜짝 축하에 감사하며, 일 년을 뒤돌아봤다.

안온한 집에서, 푸르른 자연환경과 예술이 꿈틀 되는 분위기 속에, 따뜻하고 다정한 이웃들과 함께했다.

그 축하에 힘입어 다가올 계절은 더 재미있게 여행하듯 지내야겠다.

 

 

1st Anniversary of OginOnsil

하코카빔

여행, 사진, 책,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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