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pm5:55 · 2021. 6. 23. 23:00
스콜
후드득, 소리가 났다. 굵은 빗방울이 몇 방울 내리더니 이내 그쳤다. 잠시 고요! 그리고 1분쯤 지났을 때 비가 쏟아졌다. 하늘이 뚫린 것처럼 거세게! 모든 지붕과 창문을 두들기며 비가 쏟아졌다. 나무들은 흔들거렸고, 여인초는 펄럭였다. 떨어진 나뭇잎들이 빗물에 소용돌이를 치며 빠르게 흘러갔다. 모든 새와 고양이가 숨었다. 20분 동안 세차게 내리던 비는 거짓말처럼 그쳤다. 다시 해가 비치고 뭉게구름도 슬며시 나왔다. 새와 고양이가 밖으로 나와 울었다. 땅은 금세 말랐다. 마치 비 온 적이 없었던 것처럼. 밖에 내놓은 여인초 이파리만이 물방울을 머금고 비가 왔다는 걸 증명해주었다. 열대 지방의 여행지가 떠올랐다. 장마는 어디 가고 스콜이 온 걸까? Why did the temperate monsoon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