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pm5:55 · 2020. 12. 31. 23:51
잘가! 2020년
의도하지 않았지만, 그곳을 탈출해 이곳으로 왔다. 원하지 않았지만, 십 년간 하던 일을 그만뒀다. 계획하지 않았지만,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일을 시작했다. 익숙하지 않았지만, SNS에 가입했다 정말 생각조차 하지 않았지만, 전 지구적 유행병과 기후위기의 시대로 들어섰다. 삶은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은 한 해였다. 심지어 작년 12월 31일에 작성한 새해 계획표 중 이룬 것이 단 하나도 없다는 걸 오늘에서야 알았다. 그날 갔던 카페 휴지 위에 계획표를 적어서 진짜 휴지조각이 된 거 아니냐는 자조 섞인 농담을 했다. 하지만 뜻대로 흘러가지 않았기에 서촌에서 아름다운 자연과 다정한 사람들을 만났다. 자유롭게 쓰고 싶은 것을 생각해보게 되었다. 새로운 경험을 쌓게 되었다. 인스타그램에서 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