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촌' 태그의 글 목록 (36 Page) 1081개

이어짐

photo/pm5:55 · 2022. 12. 7. 23:59

이어짐

과거가, 역사가, 지난 일이 어떻게 지금으로 이어질까. 요즘 주로 하는 고민이다. 오전에 건강검진을 하다 문득 깨달았다. 그냥 오는 지금은 없다. 수많은 어제의 생활들이 쌓여서 오늘의 몸에 이른다. 옛날 옛적이라 느껴지는 오래전 사건도 보이든, 보이지 않든 현재에 영향을 미치고 있고 미래로 연결될 것이다. 그나저나 확 늘어난 오늘의 체중과 훅 떨어진 지금의 시력은 어쩌지? Continuation

오늘 하늘은

photo/pm5:55 · 2022. 12. 6. 23:12

오늘 하늘은

사르르 눈이 왔고 뭉게뭉게 구름이 떴고 차르르 노을이 졌고 둥그스름한 달이 떴다. Today's sky is

금수강산 빌려주고 머슴살이 웬 말이냐?

photo/pm5:55 · 2022. 12. 5. 23:52

금수강산 빌려주고 머슴살이 웬 말이냐?

콘트롤 노조 9년 반이 남긴 수많은 노조 활동의 성과물보다 더 값진 자산은 바로 사람이다. 콘트롤데이타 코리아 노동조합 운동사 편찬위원회의 ‘금수강산 빌려주고 머슴살이 웬 말이냐?’ 중에서

투명한 스노우볼

photo/pm5:55 · 2022. 12. 4. 23:59

투명한 스노우볼

도돌이표처럼 돌아오는 산 밑 겨울 추위, 파업의 이유는 설명치 않고 앵무새처럼 결과만 보도하는 뉴스, 치워도 치워도 계속 쌓이는 바닥과 선반 위 먼지들, 의미 없이 흩날리는 정치인들의 뻔뻔한 말들. 지리멸렬한 삶을 투명하게 지워낸 스노우볼. The winter cold at the bottom of the mountain returns like a repeat mark, the news that reports the results like a parrot without explaining the reason for the strike, the dust on the floor and shelves that keeps piling up even if it is cleaned up, and the brazen..

어떤 이야기

photo/pm5:55 · 2022. 12. 2. 23:42

어떤 이야기

어떤 이야기들은 달처럼 오래 남아 빛나면 좋겠다. I hope some stories stay as long as the moon and shine.

덕분에 꽃

photo/pm5:55 · 2022. 12. 1. 23:57

덕분에 꽃

올해도 지역 화훼농가살리기 꽃! Flowers

운명처럼

photo/pm5:55 · 2022. 11. 30. 21:16

운명처럼

아무 상관없는 사건들이 어느 한 날에 딱 만난다. 운명처럼. 그 이후를 진짜 운명으로 가져가는 건 나의 몫이다. Things that are not related to each other meet in one day. Like destiny. It's up to me to make it a real destiny after that moment.

두 번째 글쓰기

photo/pm5:55 · 2022. 11. 29. 23:28

두 번째 글쓰기

나뭇결을 헤아리며 거기에서 자기 인생을 읽는 사람이 목수이고, 철 덩어리가 어디가 아픈지 귀를 열다가 문득 거기서 세상 목소리를 찾는 사람이 엔지니어라고 생각하고 산다. ‘문지르고 닦다보면 내 마음도 닦인다’는 말을 좋아한다. 그래서 내가 하는 작업에도 ‘(기록)노동’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희정 지음 ‘두 번째 글쓰기: 당신의 노동을 쓰는 나의 노동에 관하여’ 중에서

춘천 늦가을 여행 3

photo/pm5:55 · 2022. 11. 28. 23:11

춘천 늦가을 여행 3

아픈 몸을 붙잡고, 쏟아지는 일을 뚫고 여행을 한 게 잘한 일일까. 결국 나의 여행 메이트는 밤새 끙끙 앓다가 물 한 모금 겨우 마시고 바로 회사로 직행했다. 춘천을 바삐 떠나는 길은, 도착했을 때와 달리 흐렸고, 서울 광화문쯤 왔을 때 비가 쏟아졌다. 아쉬운 마음을 알았는지 공지천의 안개가 인왕산까지 따라왔다. 천과 산. 몹시 다른 풍경이지만, 오늘은 또 오늘의 풍경을 살아가야지. Autumn Trip to Chuncheon 3

흐릿해서

photo/pm5:55 · 2022. 11. 26. 22:58

흐릿해서

외출한 다음 날은 늘 몸이 아프다. 벌써 3주째 금요일이 사라졌다. 초점을 못 맞추는 렌즈처럼 머릿속이 흐릿하다. 종일 누워있다 밖으로 나와 바람을 쐬었다. 몸과 마음의 균형을 잡는 방법을 찾아야겠다. A sick day

공부를 한다

photo/pm5:55 · 2022. 11. 25. 02:02

공부를 한다

무언가를 배운다는 건 내가 얼마나 얄팍한 사람인지 깨닫는 일이다. 무언가를 배운다는 건 얄팍한 내가 당신을 알아듣기 위해 애쓰는 일이다. 무언가를 배운다는 건 서로 취약함을 나누고 보듬으며 깊어지는 일이다. 함께 단단한 바퀴가 되어 멈춰있는 것들을 움직이는 일이다. To learn something is to become a solid wheel together and move things that are stopped.

겨울로 넘어가는 밤에는

photo/pm5:55 · 2022. 11. 24. 00:42

겨울로 넘어가는 밤에는

겨울로 넘어가는 밤에는 함께 모여 갓 담은 김장김치와 갓 삶은 수육과 갓 잡은 가리비와 굴, 그리고 과메기까지. On the night of winter, we gather toge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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