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사진, 책, 별
photo/pm5:55 · 2023. 9. 14. 00:00
photo/pm5:55 · 2023. 9. 13. 23:59
photo/pm5:55 · 2023. 9. 13. 23:57
photo/pm5:55 · 2023. 9. 13. 23:54
photo/pm5:55 · 2023. 9. 7. 23:54
인간은 개별적 한계를 넘어선 유적 존재이지만 자본주의에서는 이것이 개별적 생존을 위한 수단으로 축소됩니다. 실천이든 이론이든 간에 자연과 관계하는 모든 행위가 먹고사는 문제로 축소되는 것이죠. 오로지 생존만 따지고 상품성만 따지고 돈만 따지지요. 굶주린 사람에게는 빵의 향기나 촉감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냥 배고픔을 해소할 먹거리일 뿐이지요. 탐욕에 빠진 사람에게는 귀금속의 빛깔이나 물리적 속성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냥 재산을 불려줄 재물일 뿐이거든요. 이런 게 소외입니다. -고병권의 북클럽자본 7 ’거인으로 일하고 난쟁이로 지불받다‘ 중에서 Das Buch Das Kapital
photo/pm5:55 · 2023. 9. 6. 23:59
나무. 엄효용 작가는 일상에 대한 이야기를 사진으로 담는 사람이다. 일상은 사소한 일이 반복되며 흘러가는 것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신비롭다. 그는 유심히 일상을 관찰하다 다르게 와닿는 특별한 순간을 작품에 담는다. 가로수에 줄지어 심은 메타세쿼이아는 같은 나무이면서 다른 나무이다. 일상의 배경이 되고 마는 여러 그루의 나무를 찍어 중첩시키며 더는 일상적이지 않은 신비로운 세계를 만든다. 눈. 그는 중력을 가진 모든 것들을 신비롭게 느낀다. 밤하늘에 한없이 떨어지는 눈 같은 것. 그런데 우리가 사는 곳에 중력을 갖지 않는 것들이 있을까? 그래서 그는 중력의 세계, 지극한 일상을 카메라에 담는다. 밤눈을 담는다. 스트로보를 터뜨리며 눈의 궤적을 따라간다. 어느새 눈은 일상의 순간을 넘어선다. 상서로운 눈..
photo/pm5:55 · 2023. 9. 4. 23:30
사진 숙제 마감을 앞두고 빛이 사그라들기 전에 밖으로 나왔다. 해가 짧아졌다. 흐린 저녁이다. 멀리 못 나가고 매일 지나는 집 근처 골목을 서성인다. Photography practice
photo/pm5:55 · 2023. 9. 3. 23:19
A가 대상포진에 걸렸다. 일주일 째. 구두와 가방을 고치듯 몸을 수선 중이다. A has shingles. It's been a week. He is mending himself like fixing shoes and bags.
photo/pm5:55 · 2023. 8. 30. 23:55
반면 프롤레타리아혁명사는 주인공이 패배하고 뒷걸음질 치는 역사입니다. 불완전함과 허약함을 드러내는 역사이지요. 한참 나가다 멈추고, 완성이 된 줄 알았는데 어느새 처음으로 되돌아가 있는 역사입니다. 그런데 마르크스는 이것이 프롤레타리아혁명의 위대함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패배함으로써 배우고 주춤 주춤 물러서면서 도약을 위한 도움닫기의 거리를 확보해간다는 거죠. 스펙터클은 없습니다. 처음으로 돌아가서 다시 고쳐 걷는 것뿐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단련된 걸음걸음이 매번 더 단단해집니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 "어떤 반전도 있을 수 없는 상황", 다시는 돌아가지 않는 상황이 만들어집니다. -고병권의 북클럽 자본 6 ‘공포의 집’ 중에서 Das Buch Das Kapital
photo/pm5:55 · 2023. 8. 29. 20:37
내내 비가 와서 축축 쳐지더니 저녁에 비가 그치고 무지개가 떴다. It rained the whole time, dampened, and in the evening the rain stopped and the rainbow appeared.
photo/pm5:55 · 2023. 8. 28. 23:52
초점을 잃은 고양이 An out-of-focus photo
photo/pm5:55 · 2023. 8. 27. 23:59
항상 걷던 동네 골목길도 사진기를 들고 나오니 새롭게 보인다. 버려진 캔, 오래된 우편함, 서툰 손글씨, 떨어진 꽃, 호기심 많은 고양이. 나의 렌즈가 좋아하는 것들이다. Photography pract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