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스 라벤더

 

서촌 아랫길에는 벚꽃이 한창이다. 필운대로를 따라 줄지어 선 수양벚꽃, 왕벚꽃, 겹벚꽃이 일시에 피었다. 행인들은 가던 길을 잠깐 멈추고 사진을 찍는다. 꽃을 바라보는 덴 나이도, 성별도 따로 없다.
벚나무가 환히 보이는 이웃집에 초대받아 한참 꽃을 바라봤다. 바람이 일 때마다 꽃송이가 한 움큼씩 흔들거렸다. 봄이 한가득이다.

서촌 윗길에는 벚꽃이 아직이다. 내가 사는 곳이다. 이제 목련이 하나 둘 떨어지고, 동백이 한창 피고 있다. 아직은 조금 쌀쌀하다. 아무리 느리게 걸어도 10분 거리인데, 봄이 참 더디게 온다. 걷지도 않고 누워서 오나보다.

이웃에게 레이스 라벤더를 선물받았다. 보송보송한 꽃망울에, 초록 잎이 레이스 무늬라니! 선물해 준 그 사람과 꼭 닮았다. 덕분에 아직 추운 옥인온실에도 봄이 한가득이다.

I got a lace lavender as a present from my neighbor. With the fluffy flowers, the green leaves are lace-patterned! It looks just like her who gave it to me. Thanks to this, even the OginOnsil is full of spring.

하코카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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