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집의 창문들에서 하나씩 불이 꺼져가고 있는 겨울밤의 골목길을 그는 서성거리면서, 불타버린 잿더미를 들추고 하나의 팽이채와 박달나무 팽이를 끄집어내려고 한다.
그러다가 언젠가 빛나는 겨울 아침에 그는 채찍을 다시 한 번 내리칠 것이고, 팽이는 곤충의 날갯짓 소리처럼 이상한 소리를 내며 돌 것이다.
그리고 정말 겨울이, 그 추운 겨울이 끝없이 그의 발 빝에서 돌고 있는 것을 우리는 볼 것이다.
- 이어령의 ‘시와 함께 살다’ 중에서
술집의 창문들에서 하나씩 불이 꺼져가고 있는 겨울밤의 골목길을 그는 서성거리면서, 불타버린 잿더미를 들추고 하나의 팽이채와 박달나무 팽이를 끄집어내려고 한다.
그러다가 언젠가 빛나는 겨울 아침에 그는 채찍을 다시 한 번 내리칠 것이고, 팽이는 곤충의 날갯짓 소리처럼 이상한 소리를 내며 돌 것이다.
그리고 정말 겨울이, 그 추운 겨울이 끝없이 그의 발 빝에서 돌고 있는 것을 우리는 볼 것이다.
- 이어령의 ‘시와 함께 살다’ 중에서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