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


골목을 걷다

갑자기 세찬 비가 쏟아지던 순간이면,

비닐 아래에서 잠시 숨을 돌렸다.


투명한 비닐 위로 후드둑 빗방울이 떨어지고 쌓여

아래로 콸콸 쏟아지는 걸 바라보며

언제 장마가 끝날까 생각했다.


그리고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장마가 끝났다.

비닐 위로 햇살이 쏟아진다.

참, 생각보다 튼튼하다.


As I walked down the alley,

I took a break under the canopy

when it suddenly rained. 


Looking at the raindrops falling

and accumulating over the transparent canopy, 

I wondered when the rainy season would end. 


And the rainy season, which seemed unlikely to end, ended.

Sunlight is pouring over the canopy.

It is stronger than I thought.

하코카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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