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덕도 신공항 반대 투쟁을 하는 시청 앞 텐트에 잠깐 들렀다가 바로 황령산에 자리한 부산 최초의 사찰 마하사로 향했다. 팥죽을 좋아하는 귀여운 나한님이 계시는 곳이다. 소원성취율 100%라는 나한전에 들러 입술에 팥죽 자국을 묻힌 얼굴을 바라보며 소원을 빌었다. 아름다운 섬과 산이 무참히 파헤쳐지지 않기를!
다시 오른 황령산은 참 예쁜 숲이었다. 잘 닦인 인왕산보다 불편한 숲길이지만 그래서 더 좋았다. 오늘은 너머 금련산까지 걸었다. 길고 긴 케이블카는 하나가 아니라 둘이라고 했다. 530미터 케이블카에 이어 황령산에서 금련산을 지나 광안리 방향으로 2킬로미터가 넘게 이어지는 대규모 개발이었다. 케이블카가 지날 예정인 곳의 나무들은 하얀 끈을 질끈 동여매고 있었다. 아마도 공사 예정지를 표시해 둔 것 같았다. 언제 베어질지 모르는 아름드리나무들의 통곡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마치 상갓집에 온 것 같은 기분이었다.
대규모 호텔이 들어설 거라는 예정지까지 내려와 영도로 넘어갔다. 전국사회다큐사진집단 비주류사진관의 2026년 봄 초대. 빈집들이 즐비한 영도 골목을 액자 삼은 사진들이 너무 멋졌다. 살고 일하고 싸우는 사람들의 얼굴이 가득했다. 내게 황련산을 인도해 준 선생님도 있었다. 그리고 우연히 친구도 만났다. 내겐 비주류가 아닌 주류인 사람들을 소개 받고 먹고 마시고 찍으며 영도의 밤이 깊어갔다. 종일 산을 두 개나 넘었는데도 영도다리를 넘어 숙소까지 걸어왔다.
<마하사>
<황령산>
<금련산>
영도 <비주류사진관 골목사진전>
<깡통시장>
2026 Busan Tr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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