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일들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용서를 비는 순간 부끄러운 웅얼거림이 만일 시라 불릴 수 있다면, 저는 공들여 부단히 읊조리겠습니다. 희망이 없고 구원이 물 건너갔다 해도 말입니다. 구조가 일상인 세계 안에서 저는 입술을 깨물고서라도 지구라는 방주에 탄 해피랜드의 오늘을 바라보고 기억하고 기록할 것입니다. 신음처럼 모음만 새어 나온다 할지라도.

-김해자 지음 ’위대한 일들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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