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야 할 일이 많은데 발만 동동거리고 있다.
새로 시작한 수업은 귓가를 겉돌기만 하고,
달항아리는 겨우 흙만 다졌고,
지붕 올리는 일은 요원하고,
코앞으로 다가 온 여행은 출국 시간도 모르고,
식목일에 심은 텃밭 채소들은 방치 중이다.
그래도 이웃의 돌봄으로 봄배추는 쑥쑥 자라고,
여행도 분명 잘 다녀올 것이고,
지붕도 장마 전에 덮을 것이고,
모양이 어찌 되었든 첫 달항아리도 완성될 것이고,
수업도 어딘가에는 남아 있을 것이다.
그러니 그만 동동거리고 차근차근 걸어가 보자!
Spring cabb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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