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선풍기였다. 어느 날 버튼이 눌러지지 않더니, 이어 재작년 말에는 저절로 오븐이 깨졌다. 작년에는 이유 없이 세탁기 문이 고장 났고, 오늘은 갑자기 냉장고가 멈췄다. 그러고 보니 십 년 전쯤 가전제품들을 동시에 마련했는데, 약속이나 한 듯 동시에 앓은 소리를 내고 있다. 기술력은 점점 발전하고 있다는데 어째서 사용기간은 옛날 가전보다 점점 더 줄어드는 걸까? 참으로 오묘하고 교묘한 기술력이다.
언제 올지 모르는 AS를 기다리느라 약속도 취소하고 있다 저녁이 되어서야 겨우 산책을 나섰다.
The refrigerator is brok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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