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간다니 모두 더위를 걱정했다. 하긴 지난달 태국은 기상이변으로 44.6도까지 올랐다. 일부러 더위가 가라앉는 우기에 맞춰왔다.
아침에 딱 적당한 듯했던 기온은 점심에 이르러 기세를 드높이기 시작했다. 마켓 두 군데를 돌고 나니 절로 에어컨 바람이 나오는 카페로 발이 움직인다. 베트남과 미얀마에는 눈이 올 때도 있지만 태국은 0%라는 그랩 기사님의 말씀이 다시 떠올랐다. 제대로 여름맞이 여행이다!
더위를 뚫고 시장들을 돌았다. 이번 여행을 이곳으로 정한 이유 중 하나는 일요일 밤마다 워킹스트리트에서 열리는 선데이 마켓 때문이었다. 독특한 옷과 다양한 수공예품들이 있는 곳이다. 매년 여름 교복처럼 입는 옷도 이곳에서 샀다. 몇 년 만에 다시 찾은 선데이는 서양인과 특색 있는 물건이 줄었고, 중국 음식과 안내가 늘었다. 그러고 보니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코코넛 마켓과 징자이 파머스 마켓, 선데이 마켓은 모두 중국어 안내가 병기되어 있었다. 확실히 중국계 여행자가 많아졌다.
예쁘게 꾸며진 ‘마켓’이란 이름을 단 시장들도 좋았지만, 역시 현지인들이 가는 시리 와타나 시장과 창푸악 야시장이 재미있었다. 창푸악에서는 젊은 타이인 손님이 주문을 도와줬고, 시리 와타나에서는 몇 마디 모르는 타이어를 구사해 비닐봉지에 든 밥과 반찬을 구해 이층 공간에서 먹었다. 포크와 젓가락도 없었지만 숟가락 하나로 충분했다. 예전 같으면 눈으로만 훑고 과일만 사서 지나갔을 텐데 현지인 사이로 좀 더 들어간 기분이었다.
치앙마이는 치앙=도시, 마이=새로운, 즉 신도시란 뜻이다. 아직 못 가본 곳이 많은데, 같은 나라와 도시를 다시 찾는다는 건 새로운 의미가 될 수 있을까?
-치앙마이 국제공항
-코코넛 마켓: 카오팟허이낭롬(굴볶음밥), 팟타이
-징자이 파머스 마켓
-good goods: 에스프레소, 시그니처커피
-시리 와타나 시장: 쏨땀, 카오니아우마므앙(망고찹쌀밥), 찐옥수수, 땡모반, 아보카도반, 모둠과일
-치앙마이 여성 교도소 재소자 마사지
-노비 차이: 타이밀크티
-왓 록 몰리
-올드타운 산책
-썬데이 마켓: 착즙오렌지주스
-창푸악 야시장: 똠양꿍, 팟팍뿡파이뎅(공심채볶음)
2023 Welcome Summer Thailand Travel 2. Bangkok+Chiangm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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