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어

엄마 아빠가 다녀갔다. 동해 여행을 갔다 문어를 사 와 방금 먹었는데 너무 맛있다며 그걸 바로 먹이겠다고 한 시간 반이 넘는 거리를 운전해 오셨다. 그리고 정말 문어 먹는 것만 바라보다 피곤하다며 금방 가셨다.

고작 문어를 먹이겠다고, 겨우 30분 얼굴 보겠다고, 여독도 안 풀린 채 밤길을 운전해 부모님이 오신 게 너무 화가 나 창 밖만 바라봤다. 나는 타이에서 여행 선물도 안 샀는데. 노느라 엄마 생일도 잊었는데.

문어가 맛있다고 말 한마디라도 할 걸 그랬다.

Octopus

하코카빔

여행, 사진, 책,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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