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짭짤한 맛에 적응하고, 이제 이어진 골목들이 눈에 익고, 이제 인사를 하는 사람들이 생겼는데, 목포를 떠난다.
“이제 민어 시작이야. 8월 되면 살살 녹아. 근데 오지마요. 3시간 넘게 기다려야해.”
“원래 이불가게였어. 여긴 다 백년도 넘었지. 우체국이랑 은행 건물도 그대로 두면 좋았을텐데”
“사진 찍으러 왔어요? 원래 창고 문 안 열어주는데, 인사했으니 열어 줄게요!”
“오! 또 만났네. 얼른 들어와요. 기차 시간 괜찮으면 커피 한 잔 하고 가.”
남녘의 폭염을 머리에 얹고 걷는 건 힘들지만, 도보 여행은 백년의 시간을 살고 있는 이들을 직접 만나게 한다.
목포는 고기보다 생선을 먹어야 한다는 거, 민어는 8월이 제 맛이라는 거, 새 수변공원보다 분위기 좋은 바닷가는 따로 있다는 거, 목포 땅의 대다수는 바다를 메운 매립지라는 거, 백 년 넘은 건물이지만 제재가 없어 언제 사라질 지 모른다는 거, 대형 숙박 플랫폼보다 마을협동조합을 이용하면 낫다는 거…
여행을 통해 목포에 대해 알게 된 것보다 알아야 할 것이 훨씬 더 많다. 목포가 백년 전의 시간을, 그리고 지금의 시간을 잃지 않기를 바라며 다음을 기약해야지!
참, 낮에 탔던 해상케이블카 창문에 이렇게 쓰여 있었다. “목포에 오길 참 잘했다”
-근대역사문화거리 (일본식 가옥, 상점, 은행, 학교, 성당, 교회)
-여행자 쉼터
-목포해상케이블카 (북항/유달산/고하도)
-고하도 전망대(커피 파나쉐)
-영란회집: 민어회, 초무침, 전, 탕
-문형 아틀리에: 커피는 설탕 없이 약하게
-라운지꿈
-코롬방제과: 새우바게트, 크림치즈바게트
-씨엘비제과
-목포역
2022 OginOnsil Summer Blues 8. Mok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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