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 과일

차가운 계절에 아무렇지 않게 식탁 위에 오른 열대 과일을 보고 있으면 기분이 이상하다.

하와이에서 묵었던 숙소에는 테라스가 있었다. 거기엔 탁자가 있었고 그 위엔 항상 파인애플이나 파파야 같은 과일이 담긴 바구니가 놓여있었다.
다음 날 아침이면 어김없이 바구니 속 과일이 손질되어 식탁 위로 올라왔다. 따사로운 햇빛에 무르익어 더 달고 부드러워진 그 과일들의 힘으로 하루를 부지런히 보낼 수 있었다.

종일 미세먼지가 자욱해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못했다. 맑고 경쾌한 여행지의 공기가 그리워 저녁 식사로 아보카도를 으깨 과카몰리 샌드위치를 만들고, 바나나와 카카오 닙스를 갈아 주스를 만들어 먹었다.

내일은 다시 하늘이 맑아지면 좋겠다.

Tropical fruits

하코카빔

여행, 사진, 책,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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