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한 온도와 습도 속에 있으니 바깥 날씨를 도통 모르겠다. 파란 하늘의 창 밖 풍경이 그림처럼 예쁘기만 하다. 가끔 폭염 문자를 받을 때마다 한여름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무통주사를 맞아도 여전히 아프다. 그래도 걷기 운동을 해야 장기가 유착되지 않는다고 해서 부지런히 복도를 맴돈다. 전염병이 아니면, ‘옥상정원’과 ‘치유의 숲’처럼 산책할 곳이 많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오로지 병실이 있는 복도까지만 나갈 수 있다. 그마저도 문을 지날 때마다 인증을 해야 한다. 그래도 걸을 곳이 있어 다행이다.
가끔 온몸이 꼬일 것처럼 통증이 찾아오면, 무통주사 추가 투입 단추를 누른다. 마약 성분이라 15분마다 1번 누를 수 있다. 더는 눌리지 않는 단추를 누르며 통증을 참는다.
이제 겨우 수술실에서 나온 것 같은데, 내일 퇴원을 해야 한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The hospital life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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