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 day 1

낯설다. 무척 조용하다.
짐을 풀고 옷만 바꿔 입었을 뿐인데 침대에서 일어날 수 없이 나른하다. 언제 잠이 들어도 좋을 분위기다.
인스피로미터를 연습한다. 아무리 세게 들이마셔도 공이 다 올라가지 않는다. 잠깐이지만 자가 호흡을 멈춘 채 기계로 호흡한다는 게 상상이 되지 않는다.
오후 다섯 시가 지나자 모든 침상이 꽉 찼다. 수술이 끝난 사람들이 들어온다. 고개도 가누지 못하는 모습에서 내일을 가늠한다.
천천히 복도를 걸었다. 딱 이만큼이라 다행이다.

The hospital life 1

하코카빔

여행, 사진, 책,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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