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pm5:55 · 2022. 12. 15. 23:00
2022 큐슈 산보 3. 후쿠오카 + 유후인
특급열차 유후인노모리(유후인의 숲)를 타고 유후인에 갔다. 눈 쌓인 유후다케(유후산) 아래 골목마다 아기자기한 가게와 예쁜 주택이 줄지어 있다. 인왕산 아래 우리 동네 서촌이 떠올랐다. 놀러 나온 한국사람도 딱 주말의 서촌만큼 북적였다. 그래서 또 걸었다. 조금 더 한적한 곳으로, 유후 초등학교를 지나, 논과 밭을 지나, 작은 신사들을 지나, 빽빽한 초록나무 숲을 지나, 기찻길을 지나 ‘인간실격’의 작가 ‘다자이 오사무’를 기리는 산 속 문학교류공간 분카쿠노모리(문학의 숲)까지 한 시간 남짓 걸었다. 교통안전 깃발을 든 할아버지가 동네 아이들을 데리고 작은 건널목을 건넌다. 엄마 오리와 아기 오리들처럼 종종종. 다 건너자 서로 활짝 웃고 손을 힘차게 흔들며 인사한다. 바이바이. 유아차를 끈 엄마는 하교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