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지쳤어요. 삶도, 겪는 혐오도, 나를 향한 미움도. 오랫동안 쌓인 피로가 있어요. 미안해요.”
모든 가지에 꽃눈이 돋아나는 계절에도 어떤 꽃은 지고 만다. 그 죽음은 쉬이 잊히지 않는다. 많이 알려진 죽음이 아니라 더 그렇다.
일주일 전 신문에 조그맣게 실린 부고를 읽고 부채감에 시달렸다. 오래도록 그럴 것이다. 우리는 그래야만 한다.
반짝반짝 빛나던 말간 웃음 아래 얼마나 많은 피로가 있었을까? 지치게 해서 미안합니다.
논바이너리 트랜스젠더 인권활동가 고 김기홍 님의 명복을 빕니다.
라고 글을 쓰고 난 후, 방금 변희수 하사도 떠났다는 속보를 봤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는 것 같지만, 정말 변하지 않는다.
미안합니다. 트렌스젠더 육군 하사 고 변희수 님의 명복을 빕니다.
Pray for the bliss of d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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