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방의 빛

창을 통해 들어온 빛은 같은 방에 두 번-한 번은 창과 가까운 벽에 그리고 다른 한 번은 조금 안으로 들어간 벽에-떨어진다. 이 그림에서 일어나는 일은 이게 전부다. 우리의 시선은 「바다 옆의 방」에서처럼-실제 거리든 은유적인 거리든-움직이지 않는다. 빛은 두 공간을 한꺼번에 비추지만, 우리는 연속성보다는 종말의 기미를 느낀다. 이것이 어떤 리듬을 내포하고 있다면, 이 리듬은 도중에 끝날 것이다.

 

- 마크 스트랜드의 빈방의 빛 중에서

 

Hopper by Mark Strand

하코카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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