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이 반쯤 열려 있었다. 육중하고 무거운 문이었다. 용기를 내 한 발자국 안으로 들어섰다. ‘귀신의 집’이란 소문답게 긴 복도는 어두컴컴했다. 바깥에서 들어온 빛을 따라 먼지가 흩날리는 게 보였다. 먼지의 끝엔 신발들이 있었다. 꽤 많은 신발이었다. 정말 사람이 살고 있는 걸까?
복도가 끝나는 곳에 올라가는 계단이 있었지만, 더는 들어가면 안 될 것 같았다. 조용히 밖으로 나왔다.
아름답고 고풍스러운 붉은 벽돌의 건물이었다. 눈길이 닿는 곳마다 수많은 이야기가 살아 움직일 거 같았다.
그 웅장하고 사연 많은 딜쿠샤가 3월 1일에 돌아온다고 한다.
고풍스러운 느낌이 사라져 아쉬웠지만, 새로 열릴 ‘기쁨의 궁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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