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이 길었다. 언제나 줄이 길었다.
오늘도, 지난 주말에도, 처음 이곳을 알았던 15년 전에도, 줄이 길었다.
언제부터 사람들은 줄을 서서 단팥죽을 사 먹었을까? 이발소를 개조해 처음 가게를 열었던 70년대에도 줄을 섰을까?
삼청공원 말바위 전망대를 향할 때도 줄이 길었는데, 내려올 땐 줄이 사라져서 단팥죽을 포장해왔다.
단팥죽이 식을까 산에 오를 때보다 잰걸음으로 집으로 향했다. 머릿속으론 만차랑 단호박을 구워 같이 먹어야겠다며 레시피를 그렸다.
드디어 단팥죽을 먹는다. 달콤하고 곱디고운 단팥죽에 큼지막한 찹쌀 새알과 밤과 잣, 울타리콩이 가득 들어있었다. 무엇보다 계피향이 참 좋았다. 단호박과 잘 어울렸다. 세월이 깃든 맛이었다.
Finally, I eat sweet red bean porridge. The sweet and soft red bean porridge was filled with large glutinous rice cakes, chestnuts, pine nuts, and Cranberry bean. Above all, I liked the scent of cinnamon. It was a taste of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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