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이월은 씁쓸한 달이다.
이루지 못한 것들에 대한 후회와 자책에 잠긴다.
줄어든 햇빛과 차가워진 공기와 빛바랜 계절 색이 더해지면
자꾸만 더 깊은 곳으로 침잠하게 된다.
십이월은 떠들썩한 달이다.
반짝이는 전구와 캐럴 소리, 달큼한 술 냄새가 섞여 든다.
사방에서 쏟아지는 성탄과 송년의 축제는
괜히 마음을 들썩이게 한다.
함께 모여 먹고 마시고 선물을 나누는 그 떠들썩함으로
여태 십이월의 씁쓸함을 희석해왔다.
그렇게 연말을 무사히 보내고 새해를 맞아왔다.
그런데 이런 십이월은 처음이라
이 씁쓸함을 홀로 견뎌내야만 한다. 그래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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