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는 음식이다!
여수에서는 게장과 갈치조림, 생선회를, 순천에서는 떡갈비와 마늘 통닭, 웃장국밥을 먹었다. 그리고 오늘 벌교로 향했다. 오로지 꼬막을 먹기 위해서!
아니나 다를까 벌교에 들어서자 커다란 꼬막 조형물이 반겨주었고, 거리는 온통 꼬막 정식 식당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 19의 유행으로 여행객이 사라진 거리는 인적이 드물었고, 문을 닫은 식당도 많았다. 차를 세우고 문을 연 꼬막 식당을 향해 걸어가며 천천히 동네를 둘러봤다.
빛나는 꼬막 조형물 아래 작고 오래된 미용실과 양장점, 구멍가게처럼 빛바랜 건물들이 숨어 있었다. 어릴 적 봤던 세 개의 별 로고가 새겨진 옛 삼성전자 대리점 간판도 있었다. 마치 시간이 박제된 것 같았다.
식사를 끝내고 다시 어두컴컴한 벌교를 산책했다. 쓸쓸한 밤거리가 사랑스러웠다. 밝은 대낮의 벌교가 궁금해졌다. 나중에 다시 꼭 이곳에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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