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고 우람하고 아름다운 그것을 가져서 땅콩이라 이름 지어준 길고양이.
늠름한 땅콩이는 사람이 지나가도 별로 놀라거나 움츠러들지 않고 언제나 심드렁하다.
특히 오른쪽 눈 주변에 큰 흉터가 있어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마저 느껴진다.
오늘도 커다란 나무 그늘 아래 예의 거만한 표정으로 누워 있던 땅콩이는
내가 가까이 가도 본체만체 혼자만의 휴식을 즐기고 있었다.
그런데 저 멀리서 작고 하얀 개가 나무로 뛰어오는 게 아닌가?
땅콩이는 화들짝 놀라며 순식간에 1층 정도 되는 높이에서 뛰어내리고 말았다.
인형처럼 생긴 그 개의 주인은 귀엽다는 듯이 광경을 바라보았지만
아무래도 땅콩이는 겁먹은 처럼 바닥에 주저앉았다.
고양이로 산다는 건 어떤 걸까?
What kind of life is it to live as a c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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