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정원


엄마의 정원에는 고추와 파프리카와 여주, 감이 있다.

화분에 심은 작물이지만 마치 밭에 심은 것처럼 꽉 차오르고 있다.

고추는 먹기에 적당하며, 파프리카는 곧 붉게 물들 것이고, 감은 작은 공처럼 부풀고 있다.

다만, 여주만 열매가 없다. 엄마는 잎만 무성하다며 농업사에 가서 따져야겠다고 성화하셨다.

하지만 푸른 하늘 아래, 옥상까지 타고 오른 구불거리는 줄기와 바람에 흔들리는 커다란 잎사귀들, 작고 노란 별모양의 꽃을 보고 있으니,

그깟 열매는 좀 없어도 그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어차피 쓰기만 할 텐데.

계획과 다를지 몰라도 이만하면 꽤 괜찮은 여주다.


There are chili peppers, paprika, bitter melon, and persimmons in mother's garden.

It is a potted crop, but it bears fruit as if it were planted in a field.

Chili peppers are a good size to eat, paprika will soon turn red, and persimmons are swelled like small balls.

However, only bitter melon has no fruit. Mom said that she only has leaves, and that she should go to store and argue.

But looking at the winding stems that climbed up to the roof, the large leaves swaying in the wind, and the small yellow star-shaped flowers,

I think it's enough to without fruit. It tastes bitter anyway.

It may be different from the plan, but it's a pretty good bitter melon.

하코카빔

여행, 사진, 책,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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