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월당을 처음 본 날,
서울로7017을 따라 걸어갔다.
개장을 앞두고 예쁘게 단장을 하던 참이었다.
두 달 뒤, 갈월당으로 이사하던 날,
서울로7017가 개장한 지 얼마 안 된 즈음이었다.
서울역까지 길게 슈즈트리가 놓여있었고,
구경 나온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회현동 끝에서 만리동 끝까지 걸으며 설레었다.
갈월당에 사는 동안,
서울로7017에서 자주 산책을 했다.
이 길을 따라 장을 보러 다녔다.
친구가 찾아오면 필수 코스로 함께 서울로7017를 찾아,
저 멀리 보이는 집을 손가락으로 가리키곤 했다.
이제 곧 갈월당을 떠난다. 벌써 3년이 지났다.
서울로7017에는 슈즈트리 대신 유리 담장이 생겼고,
크고 작은 축제가 열렸고,
작고 앙상했던 가지는 제법 나무답게 튼실하게 자랐다.
그동안 갈월당에서도 많은 일이 있었다.
나도 조금은 자라지 않았을까?
다시 서울로7017을 걸으면 갈월당에서의 나날이 떠오를 것 같다.
Many things have happened in Galwoldang.
Wouldn't I have grown a little?
Walking Seoul 7017 again will remind me of the days at Galwold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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