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싹


키가 1미터 넘게 커버린 바질은 아래쪽은 목질화 되어 마른 채로, 위쪽에만 잎을 풍성히 올린 모습이다. 마치 야자수처럼. 

바질이 아직 만하게 자랐을 가지치기를 수형 관리를 해줘야 하지만,

도무지 초록빛의 어린 가지를 자를 수가 없어 망설이는 사이 이년이 훌쩍 지나버렸고 지금과 같은 모습이 되었다. 

바질은 꽃을 피우고 씨를 내었다.

꽃대를 자르면 오래 산다고 들었지만, 역시 자르는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 망설이다 씨까지 것이다. 

그런데 며칠 아래쪽 말라버린 것처럼 보이는 목질화 가지에서 싹들이 여럿 나더니 초록색 곁가지를 만들어 자라고 있다. 쑥쑥. 

언제나 생각하는 이상으로, 돌봐주는 이상으로 초록은 자란다.

하코카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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