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가 1미터 넘게 커버린 바질은 아래쪽은 목질화 되어 마른 채로, 위쪽에만 잎을 풍성히 올린 모습이다. 마치 야자수처럼.
바질이 아직 한 뼘 만하게 자랐을 때 가지치기를 해 수형 관리를 해줘야 하지만,
도무지 초록빛의 어린 가지를 자를 수가 없어 망설이는 사이 이년이 훌쩍 지나버렸고 지금과 같은 모습이 되었다.
몇 달 전 바질은 꽃을 피우고 씨를 내었다.
꽃대를 자르면 더 오래 산다고 들었지만, 역시 자르는 건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 망설이다 씨까지 낸 것이다.
그런데 며칠 전 아래쪽 말라버린 것처럼 보이는 목질화 된 가지에서 싹들이 여럿 나더니 초록색 곁가지를 만들어 자라고 있다. 쑥쑥.
언제나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돌봐주는 것 이상으로 초록은 잘 자란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