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결국 릭샤 왈라에게 사기를 당했다.
조심하고 또 조심했지만 시간이 없으니 마음이 급했고, 마음이 급하니 분별이 잘 되지 않았다.
인도 최대의 모스크 자마 마스지드는 명성에 걸맞게 무슬림 인파와 그들의 온정에 기대는 가난한 불구자와 거지로 가득했다.
기도하는 손과 구걸하는 손이 빈틈없이 빼곡한 그 공간에서 우리는 릭샤왈라의 손을 잡고 재빨리 공항으로 떠나야 했다.
자마 마스지드 앞에서 만난 사이클 릭샤 왈라는 우리의 다급함 간파하고 부러 시간을 낭비했다.
자꾸만 쇼핑을 권하며 다른 곳을 맴돌다 우리가 응하지 않자 길이 막혔다며 지하철 입구에 내려줬다.
이곳은 우리가 걸어서 지나쳐 온 곳이었다.
목적지의 십분 일도 되지 않는 가까운 거리였지만 릭샤 왈라는 처음에 흥정한 돈을 내놓으라며 윽박질렀다.
화가 났다. 돈도 아까웠다. 하지만 무엇보다 시간이 없었다.
싸움을 거는 그에게 반 정도의 돈을 지불하고 지하철로 내려왔다.
하지만 지하철은 더 혼란스러웠다.
매표소 직원의 말은 이해할 수 없었고, 노선표는 힌디어로만 표시되어 있고, 지나가는 이들의 우리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매표소 직원과 지하철 사이 계단을 서너 번 뛰어올라갔다 내려왔다. 그 사이 지하철이 네다섯 대 쯤 지나갔다. 출발해야 할 시간이 훌쩍 지났다.
결국 우리는 정신을 차려 지하철을 타고 숙소로 갔고 숙소에서 다시 공유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도착했다.
원래 릭샤 한 번과 공항철도 한 번이던 계획 대신 릭샤 두 번과 지하철, 그리고 택시를 탓에 비용이 많이 나오고,
시간 역시 예상 시각보다 한 시간이나 훌쩍 지났다. 하지만 5시 55분 정신은 쏙 빼놨지만 몸은 무사히 인도 국내선에 탑승했다.
이제 인크레더블 델리를 벗어나 바라나시로 간다. 과연 바라나시는 어떨까?
I get out of the Incredible Deli and go to Varanasi. What about Varana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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