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이 추워졌고 빨리 어두워졌다. 텃밭에 나가는 시간도 빨라졌다. 어제까지는 5:55를 텃밭에서 보냈는데 오늘은 집안이다. 고구마 캐기를 거의 포기하니 고구마순 따는 게 재미있다. 매일 한 줌씩 따온 고구마 줄기를 벗긴다. 공들이지 않고 대충 벗겼는데도 손끝이 까맣게 물든다. 급속도로 어두워진 밤처럼.
기록을 보았다. 우리가 처음 만났던 때가 떠올랐고, 빛났던 순간 사이 검게 물든 표현도 읽었다. 지금은 피부 저 밑까지 새겨진 것 같이 짙어도 언젠가는 빠질 것이다. 가을, 겨울 지나 봄이 오면 어둠은 뒤로 밀려난다. 빨리 내일이 지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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