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 틀 무렵, 옥상 위에 올라갔을 때 신성한 꼭대기 마차푸차레 위로 떠오르는 해를 보았다. 그때 서늘한 기온 탓에 스카프를 두르고 뜨거운 생강차를 마시며 무척 행복했다. 해맑게 셔터를 누르며 무언가를 다짐하거나 꿈꿨던 거 같기도 하다. 십삼 년 전 그때는 몰랐다. 그게 얼마나 귀한 광경인지.
빙하가 녹아 물난리가 났다. 신성한 마차푸차레가 있는 히말라야의 만년설이 녹는다니. 세계의 지붕이 붕괴되고 있다니. 뉴스에서는 그 모습을 AI로 만들어 재생하며 위험성에 대해 떠들어댔다. 그 에너지가 빙하를 녹이고 있는데.
나는 다시 마차푸차레를 볼 수 있을까?
평화로운 대도시 서울에 있는 게 부끄러운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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