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몸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면서도 투쟁, 취향, 가난 같은 것에 대해서도 논했다. 다이어트에서 해방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면서도 그다음엔 다이어트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했다. 이렇게 갈팡질팡하며 다다르는 곳은 어디일까. 그 물음을 스스로에게도 여러 번 던졌지만, 답은 '뭐든 괜찮다'는 것이었다. 그저 맴돌아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나의 고정된 생각과 관점에서 조금씩 멀어지거나, 아니면 그 근원으로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보는 일. 나에게로만 향했던 시선을 곁의 사람들, 나아가 멀리 있는 어느 누군가에게로 돌려보는 시간을 갖고자 했다. 나만 괴로워하는 게 아니었다는 이야기들을 들으며, 나는 이 우회로를 따라 걸을 수 있었다.
-박선영X유지영 지음 ‘말하는 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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