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텃밭은 정글이 되었다. 무가 하얗고 통통한 윗동을 드러냈고, 에어룸토마토가 붉게 익어가는데, 도무지 들어갈 엄두가 안 난다. 게다가 여행 이후로 방치한 것을 알아챘는지 누가 또 쓰레기를 버렸다.
큰맘 먹고 정리하려고 긴 바지와 긴팔 티셔츠, 챙 넓은 모자와 목장갑을 걸치고 모기약까지 뿌리고 현관문을 나섰는데, 비 온다. 비 온다. 비 온다.
밖으로 나선 김에 텃밭은 포기하고, 책 빌리러 도서관으로 향했다. 폭우다. 폭우다. 폭우다.
긴바지와 긴팔 티셔츠, 챙 넓은 모자가 온통 젖었다. 장마다.
Rainy sea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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