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랫동안 오줌을 지려
타일 틈과 계단 사이 진득하게 붙어 있는 냄새.
항상 이곳에서는 같은 체취가 난다.
서울역광장으로 나가는 2번 출구
계단 위와 아래에는 집을 잃은 사람들이 머물고 있다.
처음 이곳에 왔을 때
낯설고 불쾌한 냄새에 얼굴을 찡그렸다.
공간이 익숙해진 지금도 숨을 참지만,
집을 잃은 사람들이 공공화장실을 이용하기 쉽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이곳에서 좋은 향이 난다면
집을 잃은 사람들은 어디로 가야 할까?
계단 위에서는 아래로 숨고 싶고
계단 아래에서는 위로 벗어나고 싶다.
집을 잃은 사람들은
오늘도 서울역 계단을 오르락내리락 체취를 흘리며
하루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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