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로산토 홀더

그러니까 백조합토를 사면서 시작되었다.
따라 만들고 싶은 컵이 있었고, 선생님께 흙을 추천받았다. 하지만 구워보니 전혀 다른 색과 질감의 흙이었다. 심지어 유약을 두 번 발라 세 번 구워도 물이 샜다. 만드는 것마다 실패였다. 선생님은 그냥 그 흙을 쓰지 말라고 말씀하셨다. 그때쯤 도예실 사물함 자리를 뺏겼고, 같이 흙을 만지던 동료가 그만두었다.

그러니까 백조합토를 사면서 도예실에 가는 횟수가 줄었다. 이만하면 됐다 싶어 그만둘까 고민하다 어느새 올해 마지막 수업만 남았다.
그리고 마지막 기물이 나왔다. 백조합토로 만든 액막이 명태와 팔로산토 홀더. 꾀를 내어 물을 담지 않는 기물을 생각해 냈고, 하나는 유약 없이, 하나는 딱풀과 유약을 섞었다. 풀 때문인지 화장토가 번져 눈물이 흐르는 것처럼 되어버렸지만 완성했다. 올해 첫 완성품이다.

그러니까 백조합토가 남았지만, 아마 내년에도 도예를 할 것 같다.

백조합토+색화장토+딱풀+투명유약
*파리에서 활동하는 일본 출신 도예가 마도카 린달의 팔로산토 홀더를 따라만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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