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의 반을 넘었다. 지난밤 잠을 전혀 자지 못했다. 비상약으로 처방받아온 멜라토닌도 소용없었다. 가고 싶은 곳이 어디냐는 질문을 밤새 생각해 본 결과, 오늘은 아무 데도 가지 않고 혼자 있고 싶다는 결론이 나왔다. 그래야 남은 여행을 이어갈 힘이 생길 거 같다. 하지만 혼자 있는 시간이 길지 않았다. 피신할 곳이 없이 없으니 지난밤처럼 숨도 쉬기 힘들고 답답하다. 밖으로 나가서 혼자 걷기에 이곳은 너무나 낯설다. 종일 집에 두고 온 책들을 생각을 했다. 조식을 먹고 와서 일몰 때까지 자다 깨다 하다 밖으로 나가 푸시산 정상에서 지는 해을 보고 저녁식사를 한 후 다음 날 밴을 예약했다. 사람을 만나고 싶지 않았는데, 산에는 땀냄새 나는 소란스러운 인파가 가득했고, 청소년 자활을 돕는다는 식당의 친절한 안내에 응대하는 게 힘들었다. 결국 소화되지 않은 몸으로 숙소로 귀가했다. 보물 찾는 일이 쉽지 않다.
-<푸시산 전망대>
-<JOMA BAKERY CAFE SOLE>
-저녁식사 <Khaiphaen Restaurant> 락사, 카이파옌과 몽족 스타일 버섯 딥
Laos Travel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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