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풍 든 화담숲을 보고 싶다는 아빠의 말에 인터넷 예매를 시도했다. 입장권 판매 개시 시각에 맞춰 클릭했는데 무려 9만 명이 넘는 사람이 앞에 줄을 서 있었다. 한 시간이 지나도 도무지 숫자는 줄지 않았다. 세 시간 반이 지나 차례가 돌아왔는데, 금융앱이나 신용카드가 없는 사람은 구매할 수 없는 구조였다. 결국 주어진 15분의
시간 내 결제를 실패하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대기를 시작했다. 그새 20만 명이 넘는 사람이 앞에 서 있었다.
엄마는 지난 해외여행 때 공항버스 인터넷 예매 시스템을 몰라 일찍 나가 버스를 기다렸지만 승차거부를 당하고 결국 택시로 인천공항에 갔다고 했다. 다음에 기차표나 버스표 예매도 부탁해야겠다며 미안해하셨다. 어째서 기술은 이런 방식으로만 발전하는 걸까? 디지털 약자는 점점 소외되겠지?
결국 A의 손을 빌려 예매하고 나니 하루가 훌쩍 지나있었고, 창밖은 지독하게 흐렸다.
Digital div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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