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불은 자연 재난 아닌가요?" 대형 산불 피해를 겪어보지 않은 비이재민들이 쉽고 흔하게 하는 말이다. 봄이 되면 어김없이 부는 강풍을 타고 빠르게 확산됐으니 자연 재난이 아니냐는 것이다. 하지만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따르면 산불은 '사회 재난'이다. 화재뿐만 아니라 붕괴, 폭발, 교통사고, 환경오염 등으로 인한 피해 등 41개 유형의 재난이 사회 재난으로 분류된다. 사회 재난의 가장 중요한 특성 중 하나가 '사고 원인자의 존재이다. 사법 절차 등에 따라 피해 복구나 보상 문제 등이 해결된다. 지난 30년간 강원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1996년부터 2023년까지 발생한 33건의 대형 산불을 원인별로 보면 입산자 실화, 쓰레기 소각, 담뱃불 실화 추정, 전기적 요인, 방화, 화목 난로 불씨 등이었다. 모두 인위적인 요인이었다.
-저자 신하림 ’산불은 마을을 어떻게 바꿨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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