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 존재의 무게. 사람이 고개를 든다는 것도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한 일이구나. 일어서는 일, 고개를 드는 일, 눈을 뜨는 일, 손을 들어 흔드는 일, 이 모든 동작, 행위에 알맞은 근육의 양과 힘이, 몸을 끌어올리는 힘이 필 요한 거구나. 그 힘이 떨어져 저렇게 고개가 떨구어 지는구나. 한 존재의 스러짐의 과정을 낱낱이 목격하는 건 참으로 쓸쓸하고 또 애잔한 일이다. 그게 또 앞으로 내 몸에, 내게 일어날, 벌어질 일이라는 것을 아는 일도 비감한 일이다.
-생애문화연구소 옥희살롱의 포토에세이집 ‘‘보호자’의 쓰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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