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통


낡은 보일러 연통을 교체하기 위해 설비 기사님을 모셨다.

약속 날짜와 시간을 한참 지나 종종걸음으로 나타난 아저씨는 작고 연로했다.

이렇게 오래 걸려 오셨냐고 여쭤보니,

아저씨는 어제 일도 기억 한다며 우스갯소리를 하셨다.


사실 아저씨는 4 전부터 파킨슨병을 앓고 있고,

그래서 모든 것이 둔하다고 하셨다.

기억도 둔해지고, 손놀림도 느려지는데

무엇보다 운전할 가장 힘들다고 하셨다.


막힌 퇴근 시간에는 누구나 천천히 가기 때문에 괜찮지만,

막히지 않는 시간에는 아저씨만 빼고 모두 빨리 가기 때문에 운전하기 힘들다고 하셨다.

최대한 빨리 가고 있는데도 자꾸만 뒤에서 빨리 가라며 빵빵거린다고 하셨다.

퇴근 시간이 지난 오늘은 어쩌면 차에서 자고 가야 같다고.


나는 길이 막혀서 짜증 나는 사람이 많은데,

막혀서 다행인 사람도 있다고 답했고, 우리는 함께 웃었다.


천천히 낡은 연통을 떼어내고

천천히 새로운 연통을 끼워 넣으며 아저씨는 감사하다고 말씀하셨다.

다른 사람이 앓을 병을 내가 대신 앓고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이냐고.


느릿느릿, 웃으며 이야기하는 동안 연통 교체가 끝냈다.

연통은 스테인리스라서 평생 있다고 하셨다.

11월에 뇌수술을 받는다는 아저씨도 그렇게 평생 조금 느리지만 건강하게 생활하시면 좋겠다.


A facility engineer was called in to replace the old boiler stovepipe.

He showed up past the date and time of the appointment. He was a small old man.

I asked him why he came so late.

He joked that he couldn't remember what happened yesterday.


In fact, he has been suffering from Parkinson's disease for four years.

So he said everything was slowing down.

His memory is failing, and His hands is slowing down.

First of all, driving is the hardest thing to do.


He's fine because every driver is slow during rush hour.

But he said it is hard to drive because all the drivers except him go fast when it is not rush hour.

He is going as fast as he can, but He keep honking horn behind him.

So he said he'd have to sleep in the car after work today.


I said.

There are many people who are annoyed by the traffic jam.

But you like traffic jam. haha.


He slowly removed the old boiler stovepipe.

Then, more slowly, the new boiler stovepipe was installed.

And he said,

How grateful it is to have a disease on behalf of others.


Slowly smiling and talking, the boiler's work to replace the stovepipe is over.

The new stovepipe is stainless and can be used for life.

I hope he'll be healthy all his life after brain surgery in November.

하코카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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