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은 마시는 것. 사랑하는 이의 냄새. 겨울의 도시, 뭔가가 날카롭게 길을 건넌다. 거리로 나가 문이란 문은 모두 두드려 모르는 사람일지라도 안부를 묻는다. 평안하게 지내는지, 하는 일은 잘 되는지, 가족들은 무탈하고 건강한지. 상심에 잠겨 있는 사람들, 뭔가 하고 싶은 말이 있었던 사람들, 심심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 사람들, 사람들, 사람들. 사람들을 만나 빵을 전한다. 그것은 일용할 양식. 갓 구운 빵을 나눠 먹고 커피를 마시며, 누구에게든 안부를 전하며 용서를 빌고 싶었다는 속사정으로, 안부를 전한다.
-페루 시인 세사르 바예호의 ‘일용할 양식’ 중에서
César Vallejo
그리고 또 다른 안부 묻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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