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서로를 비추는 거울이 되어 마주 본다. 불평등한 사회에서 불평등한 관계 속에 놓여 있지만, 우리는 평등한 언어를 꿈꾸기 때문에 만나서 말한다. 그의 언어 때문에 나의 언어가 휘청거리며 변하고, 나의 언어로 인해 그의 언어도 변한다. 인터뷰가 가지는 가능성이 있다면 기울어진 세상에서 우리가 평등한 언어를 나누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이다. 적어도 인터뷰를 하는 자리에서는, 말의 한계를 벗어나 새로운 말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 안미선 지음 ‘당신의 말을 내가 들었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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