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네 번의 걸음 끝에 드디어 ‘땅콩전병’을 손에 쥐었다. 갈 때마다 수작업으로 하나하나 반죽하고 굽고 식히고 담는 모습을 봐서 늘 궁금했던 과자는, 예약을 하고 하루 두 번 방문한 끝에 드디어 먹을 수 있었다.
봉지를 여니 갓 구운 고소한 과자 향이 퍼진다. 이렇게 가벼운 전병도 있구나! 부드럽고 바삭한 전병과 고소하고 푸짐한 땅콩의 조화가 참 좋다. 1974년부터 옛날 방식으로 꾸준히 만들어온 내공이 깃든 맛이다.
가게들이 자주 바뀌는 서촌에 변치 않고 자리를 지키는 오래된 가게가 몇 군데 있다. 대부분 줄을 선다. 이곳에 초, 중, 고교를 나온 이웃은 그 가게들이 맛있어서 유명한 것이 아니라 오래 하다 보니 유명해지는 것 같다고 했다. 그 말도 맞지만, 아무리 오래 하고 싶어도 손님이 오지 않으면 지속할 수 없다. 노포는, 오랫동안 손님을 발길을 붙잡는 비책을 분명 하나씩 갖고 있다. 오래된 가게를 좋아하는 이유다.
Old & Historical St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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