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를 한 바퀴 돌았다. 봄이다. 평소 문을 닫았던 가게도, 못 보던 노점도, 꽃을 심는 이웃도, 볕 쬐는 고양이도, 잘 차려입고 놀러 온 사람들도 모두 나와 동네는 활기찼다. 지난 서촌의 봄이 어땠지? 이제는 익숙해진 골목길을 지나 익숙하지 않은 가게에 들어갔다. 커피숍 ‘노멀사이클코페’와 환경과 생명문화재단 ‘이다’에서 운영하는 오픈상점. 예전부터 동네를 지키고 있는 곳인데, 느림보답게 이제야 방문했다. 색깔이 몹시 뚜렷한 공간들이었다. 서촌은 그 다양한 색깔로 기운 패치워크 퀼트 같다. 나도 거기 어디쯤 한 땀 정도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테다. 그라인더로 잘 갈아 까다롭게 내린 게이샤 커피 한 잔과 코코넛 모와 대나무로 만든 귀여운 세척솔을 사서 한 땀의 공간으로 돌아왔다.
It's been a local store for a long time, but I came late. They were spaces of very distinct colors. Seochon is like a patchwork quilt of various colors. I will also be taking up a small p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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