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람이 분다.
따뜻했던 봄기운을 끌어내리는 추위다.
하늘은 잔뜩 흐리고 찬 빗방울이 마구 흩날린다.
이미 부러진 소나무 가지가 바닥에 뒹군다.
가기 싫은 마음을 주섬주섬 외투에 밀어 넣고 밖으로 나선다.
오랜만에 꺼내 신은 운동화 바닥에 슬며시 흙탕물이 스며든다. 제법 새것이라 비 오는 날에 맞춰 일부러 꺼냈는데, 너무 오랫동안 안 신어 밑창이 망가진 것 같다.
사용하지 않으면 점점 더 쓸모를 잃는 법. 새봄이 다 오기 전에 슬슬 움직여야겠다.
It's raining and win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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