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이 찌면 세상이 끝나는 줄 알았다

살이 찌면 세상이 끝나는 줄 알았다

살아보니, 내가 스스로를 싫어했던 것은 사실 스스로를 너무 사랑했기 때문이었다. 그야말로 자의식 과잉이었다. 나에게 너무 집착했다. 그냥 나를 좀더 무심하게 두었어야 했는데 말이다. 통제하려고 하지 않고, 너무 노력하려고 하지도 않고, 완벽할 필요도 없이. 내가 나에게서 조금 거리를 두니 스스로를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알게 됐다. 한순간에 깨닫게 되는 진리가 있다고 하지만 시간을 들이고 공을 들여 알게 되는 것들고 분명 있다. 날마다 작은 일상이 켜켜이 쌓여 깨닫게 되는 것들.

- 김안젤라 지음 ‘살이 찌면 세상이 끝나는 줄 알았다’ 중에서

하코카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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