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촌 사람이에요. 제가 느끼는 서촌의 모습 같아요.”
옥인온실을 처음 찾은 손님이 말씀하셨다.
발사된 총알처럼 그 말이 머릿속에 박혀 맴돌았다.
서촌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아직도 서촌에 적응 중이지만, 확실한 건 이곳에 오고 나서 조금 더 느슨해졌다는 점이다. 예전이라면 손사래 치며 거절했을 일들을 받아들이고, 선명하게 그어 놓았던 선들을 지워간다.
월요일뿐 아니라 화요일도 쉬는 동네,
그마저도 열한 시 반 이후에 문을 여는 동네,
일 하는 듯 노는 듯 지내는 동네에 살다 보니
느슨함에 전염된 것 같다.
틀에서 벗어나는 건 조금 스트레스받는 일이지만,
틀 밖으로 나오면 그것을 훨씬 뛰어넘는 재미가 있다.
느슨하게, 재미있게, 서촌 사람답게.
I live in Seoch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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